목차
Part 2.
Part 1.
GB 책육아 (이하 GB) 개정판 신간 중에 ‘감정인지’ 책도 있지만, 감정을 인지한다는 건 사실 어른들에게도 훈련이 필요한 일이잖아요. 간혹 ‘부정적인 것’은 조금이라도 배제하려는 양육자들을 보게 되는데, 저는 ‘부정적인 것’을 직시하고 그것을 잘 처리해서 소화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점이 <안녕, 마음아>의 탁월함이라고 생각해요. 게다가 자기계발서식의 솔루션이나 매뉴얼이 아니라 ‘문학’이란 말이죠. 그래서 더 강력한 거 아닐까 싶어요.
오윤선 (이하 오) 아까 저도 <안녕, 마음아> 읽고 울었다고 했는데요. 그건 분명 문학의 힘이에요. ‘내 이야기’라는 느낌.
GB 그렇죠. ‘이야기 하면 그북’, ‘그북 하면 글맛’이라고들 하지만, 독자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한 각고의 노력이 있었을 것 같습니다.
전현정 (이하 전) ‘한 밤만 더 자면’이라는 책이 생각나는데요. 정말 거의 백 번은 고쳤어요. 강은경 팀장(글쓴이)이 고생을 많이 했는데, 예를 들면 이런 식인 거죠. 이게 최선이야? 이걸 읽고 울어야 돼. 누구라도 울어야 된다고. (웃음) 핵심은 그거였어요. 이걸 읽은 사람이 울게 만들어라.
GB 맞아요, 울었다는 건 ‘이 아이의 마음이 너무 이해가 된다’는 거잖아요. 엄마가 머리를 못 묶어 주니 얼마나 속상해요. 이런 게 너무 잘 이해되게끔 짜여져 있어요.
전 그러니까 이런 거죠. 엄마를 기다리는 다연이의 쓸쓸한 마음을 표현하는 게 관건인데, ‘그래서 다연이는 쓸쓸했어요’ ‘그래서 다연이는 외로웠어요’라는 문장만 반복해서는 안 된다는 거죠. 이건 그레이트북스 개발실에서 예전부터 고민해 왔던 거예요. 쓸쓸함을 행동으로 보여 줘야 하는데, 철저하게 아이의 입장에서 공감할 수 있는 행동이어야 하죠. 그걸 표현하기 위해 시계가 똑딱똑딱 가고, 곰 인형에 기대고…
[안녕, 마음아] 11 한 밤만 더 자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