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마음아 22 [자존감] 오늘도 내가 좋아
살다 보면 ‘뭘 해도 안되는 날’이 있지요. 어른들만 그럴까요? 아이들도 마찬가지랍니다. 특히 이제 막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을 다니기 시작한 아이들은 첫 사회생활인 만큼 어른보다 더 힘겨울 수 있어요.
<안녕, 마음아> 22권 자존감 편 ‘오늘도 내가 좋아’는 ☁ 마음에 먹구름이 낀 준후의 이야기예요. 유치원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잔뜩 풀이 죽은 준후는 평소 좋아하던 젤리로 마음을 달래기로 합니다. 엄마와 벤치에 나란히 앉은 준후는 엄마의 도움 없이 스스로 젤리 봉지를 뜯어요. 그런데 이런, 봉지가 터지면서 젤리가 몽땅 바닥으로 떨어지고 말지요. 그러자 준후는 참았던 울음을 터뜨립니다. 😭
아이가 갑자기 울음을 터뜨리면 당황스럽지요. 공공장소라면 더 그럴 거예요. 그래서 ‘아이의 울음소리’라는 문제 상황을 해결하는 데 급급해 무성의하게 아이를 달래거나, 심지어 아이를 혼내서 상황이 더 악화되는 경우도 더러 있습니다. 💡 준후 엄마는 이 상황에 어떻게 대처했는지 살펴볼까요?
1️⃣ “우리 준후, 많이 속상했겠다…”
준후 엄마는 먼저 준후를 꼭 끌어안습니다. 그리고 등을 토닥이며 이렇게 말하죠. “우리 준후, 많이 속상했겠다…”
공감은 신체 언어를 곁들일 때 훨씬 더 큰 힘을 발휘합니다. 신체 접촉 없는 백 마디 말보다 아무 말 없이 품에 꼭 안고 등을 쓸어 주는 편이 더 큰 위로가 되기도 해요.
2️⃣ “한참을 엄마 품에서 울고 나니 마음이 시원해요.”
‘한참’이라는 말에는 준후가 느낀 감정의 무게와 엄마의 인내가 숨어 있습니다. 엄마 옷이 축축해질 정도로 울었으니 말 다했지요. 엄마는 조금 진정된 준후에게 준후가 좌절감에 사로잡혀 보지 못하는 것들을 상기시킵니다.
엄마 품에서 마음을 추스르는 것이 먼저입니다. 아이에게 건네고 싶은 좋은 말들이 많아도 서두르지 마세요.
3️⃣ “엄마는 준후가 참 좋아! 사랑해.”
엄마의 다독임에 힘을 얻은 준후는 연이어 작은 성공을 경험합니다. 무서워하는 엄마를 위해 벌레를 치워 주고, 자신보다 키가 작은 동생 친구를 위해 까치발로 과자를 꺼내 주고, 젤리 봉지도 깔끔히 열었지요.
엄마의 공감과 위로가 없었다면, 오늘 하루 준후는 아무것도 시도하지 못한 채 먹구름이 뜬 채로 잠자리에 들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