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작의 주인공들은 난제를 풀어야 하거나 크고 작은 위기에 빠진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거의 언제나 여리고 약한 존재들이지요. 신데렐라는 먼지를 뒤집어쓰고 집안일을 해야 했던 의붓딸이었고, 엄지 공주는 너무나 작아서 다른 동물들에 의해 이리저리 옮겨지는 아이였어요. 그런가 하면 ‘황금 거위’의 주인공은 형들은 물론 엄마에게도 무시당하던 막내아들이었고, 알리바바는 운 좋게 부자가 되었지만 복수의 기회를 엿보는 도둑들 때문에 마음 편할 날이 없었지요.
하지만 신데렐라를 무도회에 보내 준 요정처럼, 엄지 공주에게는 제비, 막내아들에게는 난쟁이 할아버지, 알리바바에게는 모르지안이 있었어요. 그리고 이들의 도움으로 문제를 해결하거나 위기에서 벗어납니다. 그런데 조력자들은 왜 주인공을 도와주기로 한 걸까요? 🤔
💡이들이 기꺼이 조력자가 된 데에는 주인공들이 베푼 친절이 있었습니다. 엄지 공주는 죽어 가는 제비를 극진히 보살폈고, 막내 아들은 빵과 술을 나눠 먹을 수 없겠냐는 난쟁이 할아버지의 부탁에 🍞🍾 선뜻 자기 것을 내어놓았어요. 알리바바는 욕심을 부리다 도둑들의 손에 죽음을 맞은 형을 대신해 형의 아내와 하녀 모르지안을 한식구로 맞이했지요. 이런 보살핌, 나눔, 환대가 훗날 커다란 조력으로 돌아온 것입니다.
[이야기마법사] 34 황금 거위 | "착한 젊은이, 당신을 위해 술과 빵을 배 터지게 먹었는데, 이번에는 무엇을 해 드리면 되겠소?” 왕이 낸 어려운 과제 때문에 풀이 죽은 막내아들. 난쟁이 할아버지에게 빵과 술을 기꺼이 나누어 준 막내는 선물로 황금 거위를 받는다. 그 인연은 계속 이어져 공주의 신랑이 되기 위한 미션을 수행할 때도 도움을 받는다.
[이야기마법사] 29 엄지 공주 | “이번에는 내가 널 구해 줄게.” 두더지와 원치 않는 결혼을 해야 할 위기에 놓인 엄지 공주. 엄지 공주의 보살핌으로 되살아난 제비는 엄지 공주를 따뜻한 남쪽 나라로 데려간다.
[이야기마법사] 36 알리바바와 40명의 도둑 | “결국 도적 떼는 그날 밤도 허탕을 치고 말았어.” 형 카심이 죽자 카심의 아내와 하녀 모르지안을 한식구처럼 돌본 알리바바. 모르지안은 뛰어난 기지로 도둑들로부터 알리바바와 그 가족을 지켜 낸다.
‘신기한 스쿨버스’ 시리즈로 유명한 동화 작가 조애너 콜은 직접 엮은 세계 민담 모음집에서 조력자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고 있습니다. 조력자는 주인공이 가만히 있으면 알아서 소원을 이루어 주는 존재가 아니라고, 조력자와 주인공의 관계는 주인공이 베푼 친절로부터 시작된 건강한 관계라고 말이죠.
<aside> ✍🏻 “불쌍한 사람을 돕거나 친절을 베풂으로써, 주인공들은 타인과 긍정적인 방식으로 연을 맺고 잠재적 조력자와 관계를 다진다. … 그러한 태도를 가진 이들에게는 성숙과 자립이 틀림없이 찾아올 것임을 보여 준다.” - 조애너 콜, Best-Loved Folktales of the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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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친절은 단순한 ‘착함’이 아니에요. ‘친절해야 착한 아이지’, ‘착하게 살면 언젠가 복을 받게 돼’ 같은 막연한 가르침이 아니라, 타인 그리고 나를 둘러싼 세상과 🤝🏻 상호 지지적인 건강한 관계를 맺어 보라고 권하는 것, 이것이 바로 명작에 담긴 진정한 교훈이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