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옛날엔 봉숭아를 ‘봉사’라고 불렀군요. 길가의 풀꽃은 계절의 변화를 느끼게 해 주는 반가운 친구들이지요. 봉숭아에서 여름 내음을, 진달래에서 봄 내음을 느껴 보아요.
놀라운 자연 69 피어라 풀꽃
<aside> 📌 꽃밭 - 주요한
나팔꽃이 피었네
백일홍이 피었네.
봉사남게 맺힌 씨가
까맣게 여물었네.
봉사 씨 여물었어요
새벽엘랑 받지 마라.
봉사남게 맺힌 이슬
치맛자락 다 질쿤다.
봉사남게 거미줄이
빗은 머리 얽어 준다.
</aside>
<조선아동문학집>, 1938년
보리 겨레아동문학선집 9 <엄마야 누나야>, 20쪽
봉사남게: 봉숭아에. 봉사나무에.
질쿤다: 적신다
<aside> 📌 씨 하나 묻고 - 윤복진
봉사나무
씨 하나
꽃밭에 묻고,
하루 해도
다 못 가
파내 보지요.
아침결에
묻은 걸
파내 보지요.
</aside>
<꽃초롱 별초롱>, 1949년
보리 겨레아동문학선집 9 <엄마야 누나야>, 106쪽
*봉사나무: 봉숭아.
<aside> 📌 진달래 - 신고송
산비탈 양달에도
봄이 왔다고
진달래 보라꽃이
피어납니다.
나무꾼 점심밥도
양지쪽에서
진달래 향내 밑에
열리입니다.
</aside>
<어린이>, 1927년
보리 겨레아동문학선집 9 <엄마야 누나야>, 120쪽